개성의 탄생

주디스 리치 해리스동녘사이언스

부모가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다?

주디스 리치 해리스

부모가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끼치는게 아니다?

저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자폐아의 상실된 기능을 말한다.

자폐아에게 없거나 아니면 심각하게 손상당한 능력이 바로 얼굴을 인식하는 능력이다. 자폐증 환자들은 사람의 얼굴을 일반인들이 사물을 처리하듯 처리한다. 신경심리학적 증거가 있다. 대상물을 구별하듯 사람을 구별하는 법을 배운다고 생각해보라. 얼마나 지루한 일인가 자폐아들은 그런 일에 아무런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을 식별하는 데 도통 관심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인물 정보 습득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일 뿐 아니라 이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면 정보 수집뿐만이 아니라 동기부여도 시켜준다는 증거다. 자폐증을 지닌 사람들은 행동하는 동인을 파악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그뿐 아니라 어떤 의미에선 행동 자체도 파악하지 못한다.

자폐아는 보편적인 사람 간의 관계의 의미를 찾지 못한다.

사람을 통한 정보의 수집과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폐증은 선천적인 기능 상실로, 다른 아이들과 달리 부모에게 행복한 미소와 별다른 애착을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결과로 부모들은 티를 안 냈을지는 몰라도, 실망스럽지만 애써 태연한 척하는 '부모다운' 반응을 한다.

이 예시를 통해 저자는 자폐증을 가진 아이의 원인이 무심한 부모에게 있지 않다고 말한다.

오히려 자폐증을 가진 아이가 부모를 무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미 양육가설에서 언급한 얘기다..


왜 나는 점점 눈이 감기는가..

책장을 넘겨가며 점점 관심이 사라져가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내 볼따구를 한 대 후려치며 집중하려 할 때,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식의 공백이 흥미를 일으킨다'

알았어.

책에서 지식의 공백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면, 내가 스스로 지식의 공백을 만든다.

내가 이걸 읽고 있는 이유가 뭐지?

그래.

양육 가설에서 저자의 새로운 관점이 참신했기 때문이야.

사람의 성격은 타고난 것인지, 부모의 영향인지 궁금해.

개성의 기원이라면 내가 궁금한 답에 해답을 찾을 수 있겠지?

새로운 사실과 통찰을 기대하며 빠르게 페이지를 넘겨가며 스캐닝했다.

하지만 '양육가설'에서 언급한 얘기들을 거듭 이야기한다. 그리고 수많은 자료들을 비관적인 시선으로 반박하며,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본인의 힘듦을 문학적인 표현과 전혀 상관없는 인용문으로 한탄이 지속된다. 그리곤 진화심리학자 제프리 밀러의 말을 인용하고 멋쩍게 퇴장한다.

"훌륭한 이론은 증거를 앞서가야 합니다.

목을 기다랗게 빼고는 이렇게 말해야 하죠.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세상이야'

그리고 그것을 검증하는 문제는 오롯이 타인의 몫으로 남겨 둬야 합니다."

제프리 밀러가 말했듯, 나도 내 나도 내 이론을 검증하는 일은 다른 사람의 몫으로 남긴다.


그렇게 그녀가 넌지시 주장한 성격의 기원

개성은 다음과 같은 과정에서 탄생한다.

관계 체계 -> 사회화 체계 -> 지위 체계

1. 사람들을 구별하는 마음체계.

2. 그 사람들 사회에서 어느 것이 용인되고, 용인되지 않은지 알아가는 마음체계.

3. 그 사이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고, 자신의 비교우위를 키워나가려는 마음체계.

1. 무리생활을 하며 이 사람과 저 사람을 구별하는 관계 체계가 형성된다.

2. 관계 체계를 토대로 여러 사람들간의 관계인 사회화 체계로 넓혀진다.

3.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나의 지위를 인식한 채 나의 강점을 키워 경쟁력을 키운다.

-> 지위 체계의 작동으로 경쟁자들을 뛰어넘는 과정에서 자신만의 개성이 탄생한다.


결국 성격은 성 선택의 산물이라는 이상한 결론으로 귀결한다.

그녀가 자주 조언을 받는 교수의 전공이 진화심리학인걸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는 간다.

가만 보면 그녀의 주장은 오히려, 시대를 역행하여 다윈시절의 용불용설을 보는 것 같다.

정리

'개성의 탄생'이라는 제목과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다.

해리스는 결국 개성의 기원을 발견하지 못했고, 획기적인 심리 이론도 제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주류 심리학의 인습을 비판한 것만으로도 그녀는 몇 인분 이상 만큼의 인류 발전에 기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양육가설 한 권으로도 충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