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의 철학

애니 페이슨 콜책읽는귀족

저자는 애니 페이슨 콜로, 1853년에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저자는 애니 페이슨 콜로, 1853년에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필요없는 긴장을 풀고 몸의 균형을 찾는 법을 '인식'을 통해 풀어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근육과 신경에 관한 이론, 마음챙김 이론, 칙센 미하이 <몰입>, 에크하르트 툴레 <지금 이순간을 살아라>등의 내용과 연결점이 많다.

가볍게 읽으려고 했으나, 읽으면 읽을 수록 공감되고 깊은 내용이 많아 그 구절들을 곱씹어보기 위해 기록해두었다.

인용한 구절이 마음에 들면 책을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근육은 신경의 지시를 받는다. 그러므로 근육을 잘 쓰는 법을 훈련한다는 것은 신경이 가진 힘을 잘 사용하는 법을 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잡념을 도저히 멈출 수 없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멈추려고 시도하지 말고, 흘러가는 대로 두라. 오로지 근육을 이완시키는 데만 집중하다 보면, 근육을 풀어놓는 흥미로운 과정에 점점 더 주의가 고정된다. 그러면서 잡념이 서서히 희미해지고 머리는 쓸데없는 작동을 멈춘다. 애초에 머리가 잡념에 사로잡히도록 한 장본인인 마음이 더 가치 있는 일에 동원되었기 때문이다.

당신은 의자 위에서 버티는 쪽인가, 아니면 의자에 몸을 싣는 쪽인가? 중력의 법칙 아래 있을 때는 순순히 몸을 맡기고 그 힘을 느껴야 한다. 열처를 타고 갈 때도 마찬가지다. 열차에 실려 가는 게 아니라 열차를 끌고 가려는 사람처럼 무의식중에 부질없이 기운을 쓰거나, 열차가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느긋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그 흔들림에저항하느라 피곤을 느끼기 때문이다.

두뇌를 사용할 때, 나머지는 잠자코 잊기. 조용히 독서하는 시간에도 역시 쓸데없는 긴장이 나타난다. 읽고 있는 책이 흥미로울수록, 깊이 있는 내용일 수록 긴장의 강도가 그와 비례하여 증가한다.

신경의 힘을 오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지력이 많이 부족해보인다. 시냇물이 여러 방향으로 갈라져서 흐르면, 같은 수량이 한 바향으로 모여서 흐르는 것보다 힘이 약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거꾸로 신경이 긴장해서 지능의 작동이 비정상이 되는 경우도 많다.

신체적인 면으로 자연의 섭리를 잘 따르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보는 것은 신선한 경험이다. 하지만 그들은 대개 지나치게 가벼운 자세로 인생을 살아간다. 올바르게 관심을 가지거나, 바르게 사고하지 않으면서 이기적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영혼의 자리는 횡격막에 있다. 영혼과 육체 모두 말이 거기서 시작된다. 그런데 목에서 말의 숨통을 쥐어짜면 당신의 말은 태어나자마자 사망이지요.

서두르는 것은 근육이 하는 일이지, 신경이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어떤 일을 하든 급하게 서둘라야 할 때 신경은 그저 차분하고 균형잡힌 '전달자'여야 근육들이 더욱 효율성 있고, 유능하게 일을 처리한다.

통증은 신경계의 어느 부분이 비정상적인 상태일 때 발생한다. 통증을 참기 위해 압박할수록 신경계는 더 예민해진다. 이 과민한 상태는 통증의 원인이 된 신경에 곧바로 전달된다. 결국 통증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 새로운 통증이 생기면 억제력을 이용하여 신경계를 억압하는 게 아니라, 놓아줘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야한다. 이렇게 신경계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임으로써 더 심한 통증에 노출된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거짓 감정의 실체를 마주하라. 소녀들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그들의 섬세한 신경계가 비뚤어진 감정적 흥분 때문에 약해지면 얼마나 해로운지 깊이 공감할 것이다. 이런 감정은 소녀들에게 너무나 생생하고 진짜처럼 느껴지지만 전부 가짜이다. 진짜라고 느끼는 그 소녀의 마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그것이 가짜라고 본인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잘 이끌어야한다. 일단 감정이 가짜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거기서 벗어나려는 건강하고 진심 어린 욕구가 생겨난다.

거짓 감정에 벗어나려면 신경의 힘이 병적으로 발현되는 길을 바꿔주는 것이다. 건강한 배출구를 열어주고, 건전한 길로 작용하도록 인도해야한다. 좋은 공기를 마시며 건전한 재미를 얻고, 운동도 되는 어떤 활동이라도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진짜 감정은 괴로운 것이든, 기분 좋은 것이든 새로운 힘을 얻는 원천이 된다.

거짓 공감. 동정심으로 신경을 혹사하는 많은 이들이 있다. 강하고 건강한 공감 능력과 감정이 결여된 이기적인 경우는 구별하기 쉽다. 거짓 고암과 진정한 공감도 쉽게 구별된다. 거짓 공감은 신경의 힘을 빼앗아가고, 진정한 공감은 남에게 배풀 수 있는 올바른 힘이 새로 생기도록 한다.

분노나 짜증이 날 때 고요하게 심신을 이완하는 제어력을 키우는 방법은 바로 신체훈련이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몸을 이완시키는 능력을 키우면 신경과 근육이 자연스러운 상태, 건강하게 평형을 이룬 상태를 유지하는 힘도 길러진다.

자기중심적 성향은 거짓 감정은 아닐지라도 심각한 긴장을 유발한다. 정신 이상은 자기중심적 성향이 갈 데까지 간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은 매우 적절하다. 자기 자신을 향한 과도한 관심은 반드시 피해야한다. 우리는 객관적인 삶의 방식보다 주관적인 방식을 강하게 물려 받았기에 신경세포 하나하나에 그 기질이 강하게 박혀있다. 쓸데없이 우리 자신에게로, 우리의 협소한 개인적 관심사로, 우리 자신의 행복으로 주의가 쏠리기 때문이다. 고요히 있으면, 좋은 것들이 알아서 온다. 자연이 준비해 둔 선물을 모두 받아서 자연의 뜻대로, 자연이 바라는 목적대로 사용할 수 있다. 자연이 추구하는 길이 가장 참된 길, 최선의 길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린아이처럼 살 수 있다. 다만, 조금 더 현명한 어린아이로.

아기의 분노에는 근육들이 균형을 잘 이루면서 쓰인다. 쓰이지 않아도 되는 근율들은 전부 휴식 상태이고, 오직 필요한 부분의 근육들만 맹렬히 일한다. 가끔은 모든 근육이 동원되어 일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이때에는 ㅁ활동한 만큼 꼭 휴식한다.

근육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며 동작하기 위해서 반드시 근육이 고르게, 어느정도는 발달해 있어야 한다. 근육을 늘리기 위한 격한 운동이 신경계를 만드는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도 간혹 있다. 어떠한 경우든 우리가 노력하여 얻고자 하는 것은 '평형 상태'이다 . 균형이 신경과 근육, 그 어느쪽으로 치우치든 단면적인 신체훈련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몸을 놓아주는 능력은 긴장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키운다.

자연의 섭리를 전부 방법이라고 부른다면 모를까. 어느 누가 고안해 낸 것도, 계획한 것도 아니다. 알고자 하는 자세만 있다면 누구든 이것이 자연의 섭리임을, 올바르게 사는 유일한 방식임을 알아차릴 수 있다.

신경과 근육이 자유를 얻고, 더 나은 신체 평형 상태로 가는 모든 운동을 할 때 가볍고 편안하게 하라는 조언은 대단히 중요하다. 열심히 하지 마라. 무심하게 해야 한다. 심지어 자신이 올바르게 하고 있는지, 틀리게 하는지도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몸도 마음도 가만히 내려놓고, 해야 하는 것을 그냥 하면 된다. 이완하려는 노력이 너무 절박하면 얻는 것보다 잃는 게 더 많다. 극도로 예민한 사람이 몸을 해방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하는 경우가 정말 많은데, 이런 게 특히 해롭다. 근육이 해방되어서 얻는 것이 무색해질 만큼 신경의 흥분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난이도 있는 운동에서 새로운 동작이나 처음 보는 자세를 취하려면 신경 중추는 근육을 선별하는 작업을 해야 하다. 이 운동에 알맞은 근육들을 활성화하고 방해가 되는 근육들은 억제하는 것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정신의 집중이란 생각의 중심이 되어야 하는 대상 외에 다른 모든 것들을 내려놓는 능력을 말한다. 어떤 사람에게 어려운 수학 문제를 주면서 그것을 해결할 때 까지 정신을 집중하라 할 때, 주먹을 꽉 쥐고. 목구멍을 조이고,이를 앙 다물어 우리가 알 수 없는 신체 곳곳에 있는 근육들을 수축시켜서 힘을 쓰지 않아도 되는 수십, 수백 곳에서 에너지를 연소하여 낭비한다. 이것은 지붕이 아니다. 집중은 필요한 곳에 힘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연기하면서 날아갈 듯한 기쁨으로 신경이 진동하거나, 잘못된 공감으로 동요하는 법이 없어야 한다. 그저 가슴으로 느끼고 머리로 이해한 배역을, 혹은 한 편의 시를 그대로 전하는 통로로서 신경은 감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열려 있어야 한다. 너무 냉정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냉정한 것이 아니라 연기를 할 때 불필요한 신경 긴장을 해소하는 과정일 뿐이다. 방해되는 요소를 이렇게 제거하면 진실로 공감하는 감정이 오히려 더 강하고 충실해지며, 지각은 더욱 예민해진다.

누군가를 진실한 눈으로 바라보려면 그 사람과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와 공감하기 위해서는 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잊어야 한다.

자연의 섭리를 열심히 배우는 와중에도 '병들어 앓아눕는' 원인이 있다. 몸을 고요하고 자유롭게 하는 자신의 능력을 과신하는 경우다. "나는 이완하는 법을 알고 있으니 이 정도 일은 해낼 수 있어" 이 말은 이치에 어긋난다. 이렇게 고쳐 말해야 한다. "나는 이완하는 법을 알고 있으니 이 일은 피해야 한다는 걸 알겠어" 체조선수가 훈련을 좀 받았다는 이유로 힘든 동작도 거뜬히 해낼 수 있다고 경솔하게 생각해서 근육을 마구 혹사하는 것과 같다.

이기적으로 이타적인 사람이 자신을 돌보는 걸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는 차라리 바람직하다. 자기중심적인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기 때문이다. 정말 건전하게 자신을 돌보는 법을 알지 못한다면 아예돌보지 않는 편이 낫다. 자기중심적으로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인생을 앗아간다.

다른 사람의 방식이 틀렸다고, 혹은 무지하다고 배척하는 이기적인 자세를 버리면 그들이 우리에게 도움을 청할 때 더 나은길을 찾아가도록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상황은 강요하고 강요당할 때이다.

"너 좋으라고 그런다"면서 자기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이기적으로 들볶아대면서 그 사람을 '도우려고' 애를 쓰는 경우, 아예 혼자 버려두는 철저하게 무심하고 이기적인 경우가 있다. 어느 쪽이 더 나쁜지, 어 해로운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전자는 무의식적인 위선이고, 후자는 이기적인 무관심이다. 언제든 도울 준비가 되어 있는 애정 어린 마음으로 상대방을 혼자 놔 두는 것, 그것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기운을 허비하지 않고 평화를 누리는 길이다.

아무리 고집 세고 힘든 성격의 소유자라도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간섭하려 들지 않으면 한집에서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두는 마음에 애정이 깔려 있지 않다면 평화는 겉으로만 유지된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이 상처를 가장 많이 받을 수 밖에 없다. 감수성은 부정적인 감정을 진짜건 상상이건 생생하게 느끼는데 사용할 것이 아니라, 남들의 장점을 발견하고 느끼는 방향으로 발휘해야 한다. 이 감수성으로 우리가 가진 공감능력의 폭을 넓히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사람을 비판, 비난하는 게 아니라 가능하다면 더 나은 선택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예민한 감수성이라는 섬세한 능력을 제대로 인식하고 활용하는 유일한 길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예민한 감수성은 축복이 저주로 탈바꿈한 것이다.

요약

신경은 외부의 자극을 안으로 받아들이고, 내부의 명령을 밖으로 표현하기 위한 매개체이다. 이 통로 역할을 하는 신경은 '평탄하고 텅 빈 튜브'처럼 자유로이 열려 있어야, 안으로 전달할 때는 명료하고 밖으로 표현할 때는 강력하다. 자연이 부여한 신경의 명료한 전달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신체적인 이유만 보자면 불필요한 피로와 긴장때문이다. 쉬어야 할 때 온전히 쉬지 않고, 일할 때 꼭 필요한 힘만 쓰지 않고 과도하게 힘을 사용하면서 평형과 효율을 유지하도록 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기 때문이다.

몸에 필요한 적당한 영양분, 바깥에서 하는 운동이 주는 자극, 완벽한 휴식, 인체가 활동할 때 진정한 힘의 효율 등에섯 무엇하나라도 부족하면 신경은 열려 있는 통로가 되지 못한다. 신체 훈련을 통해 신경계는 자연스러운 상태를 회복하며, 근육은 자연이 부여한 능력대로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면서, 의지가 명령하는 대로 잘 따르며 작동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서 휴식이란 잠을 자는 것처럼 수동적인 휴식 뿐만 아니라, 놀이와 오락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다. 힘의 효율은 정상적인 집중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집중이란 이전 정보를 깨끗하게 지우고, 현재 주어진 주제에 몰입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근육, 신경, 마음에서 방해가 되는 생각이나 노력은 모두 내려놓아, 감각기관은 이전 정보를 깨끗이 지우는 능력으로 신경이 자유롭게 열려 있도록 해야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의 사용'이다. 힘을 효율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근육을 잘 사용해야 한다.